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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닥터 방담 2023. 6.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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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목차
1. 여러분의 MBTI는 MBTI가 아니다
2. MBTI가 가지는 3가지 결함
3. 결론

1. 여러분의 MBTI는 사실 MBTI가 아니다

MBTI 재단

우선 세간에 널리 퍼진 오해부터 말씀드리려 합니다. 흠히 MBTI 검사로 알고 계시는 16 personality나 기타 무료 MBTI 검사는 사실 진짜 MBTI가 아닙니다. MBTI는 엄연한 저작물이자 상표물이기 때문에, MBTI 재단 혹은 한국 MBTI 연구소 등지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제외하고는 정식 검사가 아닙니다.

 

물론 재미삼아서 그런 검사를 하는 건 상관이 없습니다만, 진지하게 믿어서는 곤란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검사가 그러하듯, 심리 검사라는 역시 충분한 검증을 통해 신뢰성과 타당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만약 진짜 검사를 받고 싶으시다면 각 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 복지관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보통 대학교 쪽이나 지자체 쪽이 저렴하니 이 점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

2. MBTI가 가지는 3가지 결함

그렇다면 유사 MBTI 대신 '진짜' MBTI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갑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완전히 신뢰하지는 마시고, 참고용으로는 삼을 만합니다.본인이 MBTI 검사를 받아서 ISFP가 나왔던 ABCD가 나왔던 간에 그것이 여러분 자신이 되는 게 아니라는 소립니다.

 

왜냐?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1) 성격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가?

ESTJ vs INFP

E가 있으면 I가 있고, P가 있으면 J가 있죠. 이렇듯 MBTI는 개인을 각 선호도에 대해 두 가지 범주 중 하나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성격이 이렇게 딱딱 나눠질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사람 성격을 일렬로 죽 나열한다면 일종의 스펙트럼, 그라데이션과 같습니다. 색깔과 색깔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단 말씀을 드리려는 겁니다.

 

16가지의 성격 '유형' 역시 문제가 있죠. 사실 저희 같은 일반인 사이에서도 '사람을 16개 성격으로 나눌 수 있느냐?'하는 의문이 제기되는데, 학자들 사이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B인간을 유형별로 재단하는 게 아니라, RPG의 스텟과 유사한 개념인 Big 5가 대세입니다.

2) 태생적 한계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캐서린 브릭스의 딸)

MBTI의 개발자 이사벨 마이어스와 캐서린 브릭스는 둘 다 심리학 비전공자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격검사를 만든 사람이, 정작 심리학 비전공자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죠. 물론 비전공자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성장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 때문인지 과학적 절차보다는 직관적인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 경향이 큽니다.

 

게다가 MBTI의 기반 사상인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 역시 현대에 들어서는 잘 쓰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 석학 분들께서 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과학적 절차를 거친 후에 만들어진 Big 5 모형과 비교하면 태생적 한계가 명확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3) 자기 보고 편향

이건 MBTI만의 문제는 아니고, 자기 보고 성격의 검사가 가지는 한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 보고 검사란 무엇이냐? 말 그대로 '내가 생각하기에는 나 자신이 이런 사람인 것 같다'하고 보고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는 편향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이런 검사를 할 때는 정말 솔직하게 접근하시는 게 좋습니다.

3. 결론

어쩌다보나 현재 대세가 되는 Big 5 모형과 계속해서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MBTI가 아주 못 써먹을 모형은 아닙니다. 관련 논문을 살펴보면 재평가도를 비롯한 신뢰성 및 타당성 측면에서는 그리 낮은 점수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결함이 있긴 하나, 신뢰성과 타당성이 분명히 '있다'는 말입니다. 비록 위와 같은 한계가 있긴 하나, MBTI도 시대에 따라 비판을 수용하고 진화를 거듭해왔기 때문이죠.

 

그럼 어쩌란 말이냐? 아깐 또 MBTI에 대해서 열나게 까지 않았냐? 하고 생각하실까봐 앞서 결론을 내드린 바 있습니다.  즉, MBTI를 맹신하지 마시되, 본인을 더욱 더 잘 이해하게끔 돕는 도구로써 사용하시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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