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게임 중독에 걸리는 이유

내가 게임 중독에 걸리는 이유!

목차

1: 게임에 중독될 뻔...

2: 왜 게임 중독에 걸리는가

3: 극복 방법

1: 게임에 중독될 뻔...

분명 10년 넘은 게임인데...

최근에 재미있는 게임이 하나 눈에 밟혀서, 잠깐 게임을 한다는 것이 그만 제 작업 시간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게 해버렸습니다. 그야말로 하루 종일 해버렸기 때문에, 차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게임을 지웠습니다.

 

아무튼, 최근의 일 때문에 오늘은 인간이 게임 중독에 걸리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할 건, 게임이 무조건 악이 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본디 사람이라는 게 숨 쉴 구멍도 없이 살아가면 결국 인생이라는 큰 풍랑 앞에서 익사하기 마련입니다. 게임도 그 숨구멍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거고요.

 

문제는 역시 과유불급이죠.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으면서까지 게임을 하는 건 곤란하겠습니다.

2: 왜 게임 중독에 걸리는가

참고로 선천적으로 중독이 잘 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중독의 길로 빠지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약간 곤란하겠습니다.

1) 심리적 요인

끼얏호우!

게임 중독은 행위 중독입니다. 따라서 지루함, 외로움, 불안, 우울함 등등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가령 개인이 일상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및 어려움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면, 게임을 통해 잠깐 현실을 잊을 수 있겠죠.

 

사실 게임 말고도 다른 도피처는 많습니다. 책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가 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게임은 앞서 말씀드린 두 매체와는 몰입의 정도가 다릅니다. 애초에 대다수 게임이 유저가 게임 속에서 얻는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책이나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몰입하기도 쉽습니다.

2) 사회적 상호 작용

하고 싶어서 그랬겠어?

안에 사람들이 있으니 게임을 끊을 수가 없다는 말. 어디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빈말이 아닙니다. 특히 제 경험상 RPG 게임에서 이런 경향이 큽니다.

 

한번 게임에서 사람을 사귀고 나면, 그때부터 끊기가 더 어렵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큰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여기서 소위 말하는 사람 맛을 보게 되면 정신을 못 차립니다. (사실은 제가 그랬습니다)

 

게임 속에서 약속을 잡고, 인연도 만나고, 사랑도 하다보면 결국에는 현실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이게 너무 심각해지면 현실에서 게임으로 도피하는 게 아니라, 게임에서 현실로 도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겠습니다.

3) 보상 시스템

현실에서 보상, 자기만족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열심히 노력을 해야죠. 그렇게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자격증이 있지요.

 

그런데 게임은 어떻습니까? NPC가 여러분에게 얼토당토않은 부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옆집 김 아낙네한테 빨간 포션 하나 갖다주라는 식입니다. 이거 본인이 해도 되는데 굳이 여러분에게 맡깁니다.

 

그렇게 여러분은 대충 손가락 몇 번 까딱하는 것으로 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돈도 주죠. 현실에서 이런 경우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직 나이가 덜 차셨습니다. 나이가 너무 어리면 엉덩이 한 번만 씰룩해도 돈이 뭉탱이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게임은 여러분에게 성취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상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도전 과제, 새로운 콘텐츠, 승리! 현실에서 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분들은 정신을 못 차립니다. (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4) 경쟁

리니지

리니지 하는 아저씨들 보면 한심하지 않습니까? 왜 저렇게 호구짓을 하나 싶고. 그런데 그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아저씨들은 돈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상대방을 어떻게 해서든 이겨 먹는 게 먼저입니다. 즉, 이 아저씨들은 승부욕에 미쳐버린 겁니다.

 

당장 여기까지 갈 이유 없이 대학가 PC방 가보시면 롤 승급전에 눈이 돌아간 분들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한테 '브실골 나부랭이' 이 말 한 마디만 딱 던지시면 어째서 경쟁이 이리도 중독성이 심한지 몸소 느끼게 될 겁니다.

 

이 승부욕, 경쟁이라는 건 인간이 태곳적부터 받은 본능입니다. 좋다고도 볼 수 없고 마냥 나쁘다고도 볼 수 없는 것이죠. 진화심리학의 대가, 데이비드 버스 분은 인간이 자연과 맞서 싸우기 위해, 그 결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 욕구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게 과할 경우죠.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과유불급입니다. 게임은 생존과 크게 관련이 없으면서도 경쟁 심리를 자극하죠. 승부욕 자체는 좋지만 이게 게임을 통해 과도하게 표출되다보면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게 됩니다.

5) 접근성

축구는 어떻게 합니까? 일단 공이 있어야 하고, 공터가 있어야 하며, 같이 뛸 사람도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게임은 어떻습니까? 비좁은 방 한 편에 컴퓨터 하나만 딱 있으면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게임의 장점이죠.

 

사실 5번은 굳이 안 적어도 되는데 4번으로 끝내기엔 뭔가 불길해서 사족을 붙입니다.

3: 극복 방법

1) 알아차림

아, 내가 게임 중독이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겁니다. 사실 심리학에서는 이 알아차린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것이죠.

 

일단 이걸 알아차리고 나면, 게임 중독이 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고민을 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서 극복해야겠다! 하는 비전을 수립하게 됩니다.

2) 제한 두기

부모님이 자식의 스마트폰에 게임 제한을 걸어두는 경우가 있죠. 문제는 부모님께서 '이걸 하면 안 된다'는 것까지는 알지만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많이 혼동하곤 합니다. 

 

따라서 게임에 제한을 걸어야 하고, 그 경계를 명확하며 현실성 있게 두어야 합니다. 물론 이건 성인도 마찬가지죠.

주로 사용하는 도구가 타이머, 알람입니다. 요즘은 순공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겨서, 이런 식으로 타이머 재놓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죠. 게임도 비슷한 맥락에서 줄여나가는 겁니다. 이게 습관이 되면 게임 시간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3) 대체 활동

저도 이 말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제발 좀 나가!' 그러죠? 그게 듣기에는 거북할지라도 본심은 이겁니다. '바깥에 나가서 다른 취미를 한번 모색해보거라, 나의 자식아.'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중독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우리는 익숙한 것을 편안하게 여기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 예전처럼 중독 상태가 되는 건 일도 아니고요.

따라서 게임 시간을 대체할 다른 취미활동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처럼 블로그를 씁니다. 지식도 늘어나고, 글 솜씨도 늘어나고. 얼마나 좋습니까?

 

어차피 읽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혼자서 독백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게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죠. 아무튼 제 블로그가 부디 빛나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4) 도움 받기

가족, 친구, 또는 선생님, 전문가(상담사, 의사) 등등... 도움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사실 중독은 혼자서 치료하기가 꽤 힘듭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죠? 이렇듯 여러분을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에게 의탁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는 제 블로그의 거의 모든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상담사나 의사 선생님이 괜히 거기에 앉아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아닙니다. 참고로 상담사 분의 경우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가 있으니 거기에 연락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5) 트리거 관리

출처: Pixabay

트리거가 무엇이냐? 하면은 방아쇠죠. 내 눈이 서류나 작업물 대신에 게임 화면으로 돌아가는 그 계기를 한번 찾아보자 이겁니다.

 

더 풀어서 말씀드리면, 내가 어떤 상황에서 주어진 과업을 회피하고 게임을 하게 되는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답을 찾으셨다! 그러면 그 부분을 고려하면서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죠. (사실 트리거 부분은 제대로 말씀드리려면 좀 깁니다.)

6) 자기관리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수면, 계획적인 삶, 적절한 휴식, 긍정적인 관계! 사실 우리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기관리입니다. 위 부분 역시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본인이 중독에 내성이 생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저도 잘 안 되는 것이라,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그러나, 자기관리를 생각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 사이에는 질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