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자칫하면 악몽
2. 성인 ADHD를 상대할 때 대화법
3. 결론
1. 자칫하면 악몽
저는 성인 ADHD를 가지고 계신 분을 세 분 정도 만나뵈었습니다. 유쾌하고 재밌는 분도 계시지만, 어떤 분은 이야기를 나누기가 참 힘들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특히 ADHD인끼리 한 번 싸우면 정말 겉잡을 수가 없어서, 둘 사이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성인 ADHD는 보통 대한민국의 4% 정도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연구 및 통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기에, 대중의 인식 역시 '개인의 노력 부족' 정도로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 ADHD는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비 ADHD인이 성인 ADHD가 의심되는 분과 관계를 맺을 때 저처럼 문제가 생길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ADHD가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 성인 ADHD를 상대할 때 대화법
1) 인내심을 가지자
ADHD는 주의력이 낮고 충동적인 기질이 있어, 중간에 말을 끊는다던가 대화에 집중을 못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본인이 원해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뇌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2) 명확하고 간결하게
비단 ADHD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대화는 명확하고 간결하게 하면 좋습니다. 말꼬리가 늘어지면 아무래도 본래 주제를 잃어버리기 마련이니까요. 단지 상대가 ADHD인이라면 머릿속에서 대화를 처리하는 데 남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증대되는 것이죠.
3) 방해 요소 최소화
ADHD는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할 때에도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금세 집중력을 잃고 그 소리에 정신이 팔리기 마련이니까요. 따라서 조용한 곳이나, 시각적 자극을 줄일 수 있는 곳에서 대화하는 게 좋습니다.
4) 판단 금지
ADHD는 종종 여러분 눈에 거슬리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아까 말씀드린 상대방 말 끊어내기 따위가 그렇죠. 하지만 이것은 그 사람이 나를 무시하기 때문에 말을 끊는 게 아니라, 그만큼 충동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하고 낙인을 찍어버리기 전에, 잠깐 판단을 보류하는 건 어떨지요.
3. 결론
아니, 이렇게까지 해야 해?!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ADHD인은 나름대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기존의 구도를 허물 줄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엄청난 초 집중을 보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제 경험입니다만, 제가 만난 ADHD인은 제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썩 유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비 ADHD인과 마찬가지로, ADHD인 역시 만나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런 노력을 감수하고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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